[14/09/17] 2% 부족한 감이 있지만 흥미진진했다 (타짜- 신의 손)

사기꾼 – 신의 손을 보았다. 톱이 주연인 데다 묵직한 연출보다는 가볍고 재치 있는 연출이 돋보이는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터라 걱정스러운 마음에 별로 볼 생각이 없었지만, 그래도 이하늬와 신세경 같은 미모의 여배우도 나오고, 주연을 제외한 조연들이 하나같이 마음에 드는 배우들이라 속은 줄 알고 시간 때울 겸 봤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역시 강현철 감독은 연출에 센스가 있다. 수억의 판돈이 오가는 뒷세계 도박장을 그리면서도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만화 같은 발칙한 재미를 빼놓지 않았다. 전작인 ‘과속 스캔들’이나 ‘써니’에 비하면 역시 부족하지만, 그래도 이런 스토리에도 자신의 재능을 잘 접목시킨 것 같다. 중간에 나미의 빙글빙글 노래가 나올 때는 자신의 작품 ‘써니’를 오마주했나 싶었는데 가사에 맞춰 진행되는 그림에 다시 한번 놀랐다. 정말 장난꾸러기야. 곳곳에 웃음을 자아내는 장치들이 심어져 너무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는 멋진 가족 영화가 됐다. 아, 그게 바로 우려했던 건데… 결과가 이렇게 좋으면 그것도 나쁘지 않아. 타짜는 보니 치열함만 남았지만 이번 신의 손은 발랄함도 남았다. 다만 워낙 가족영화다운 분위기라 아무래도 도박장 특유의 무거운 분위기가 희미해져 잘 느껴지지 않는다. 배우들은 카리스마를 발산하기도 하지만, 인상만 쓴다고 가벼웠던 흐름으로 순식간에 분위기가 다운되지는 않았다. 등급은 어쩔 수 없이 18세 이상으로 매겨졌으나 소재가 되는 화투 외에는 그다지 수위 높은 언행이 나오지도 않았다. 소재 하나로 18살 된 느낌. 사실 신세경과 이하늬의 파격적인 모습을 기대하지 않은 것도 아니어서 마지막 화투에서는 실망을 금치 못했다. 아니, 이건 반칙이야. 하이라이트가 되는 마지막 화투의 절정 순간에 전작의 명장면을 하나도 틀리지 않고 그대로 옮겨 적은 것도 힘이 빠지는 일이다. 한껏 무게를 짊어지고 등장한 반가운 얼굴은 그 장면에 따라 카리스마 넘치는 끝판왕에서 전작 오마주를 위해 등장한 카메오로 전락했다. 사기꾼 – 신의 손을 보았다. 톱이 주연인 데다 묵직한 연출보다는 가볍고 재치 있는 연출이 돋보이는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터라 걱정스러운 마음에 별로 볼 생각이 없었지만, 그래도 이하늬와 신세경 같은 미모의 여배우도 나오고, 주연을 제외한 조연들이 하나같이 마음에 드는 배우들이라 속은 줄 알고 시간 때울 겸 봤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역시 강현철 감독은 연출에 센스가 있다. 수억의 판돈이 오가는 뒷세계 도박장을 그리면서도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만화 같은 발칙한 재미를 빼놓지 않았다. 전작인 ‘과속 스캔들’이나 ‘써니’에 비하면 역시 부족하지만, 그래도 이런 스토리에도 자신의 재능을 잘 접목시킨 것 같다. 중간에 나미의 빙글빙글 노래가 나올 때는 자신의 작품 ‘써니’를 오마주했나 싶었는데 가사에 맞춰 진행되는 그림에 다시 한번 놀랐다. 정말 장난꾸러기야. 곳곳에 웃음을 자아내는 장치들이 심어져 너무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는 멋진 가족 영화가 됐다. 아, 그게 바로 우려했던 건데… 결과가 이렇게 좋으면 그것도 나쁘지 않아. 타짜는 보니 치열함만 남았지만 이번 신의 손은 발랄함도 남았다. 다만 워낙 가족영화다운 분위기라 아무래도 도박장 특유의 무거운 분위기가 희미해져 잘 느껴지지 않는다. 배우들은 카리스마를 발산하기도 하지만, 인상만 쓴다고 가벼웠던 흐름으로 순식간에 분위기가 다운되지는 않았다. 등급은 어쩔 수 없이 18세 이상으로 매겨졌으나 소재가 되는 화투 외에는 그다지 수위 높은 언행이 나오지도 않았다. 소재 하나로 18살 된 느낌. 사실 신세경과 이하늬의 파격적인 모습을 기대하지 않은 것도 아니어서 마지막 화투에서는 실망을 금치 못했다. 아니, 이건 반칙이야. 하이라이트가 되는 마지막 화투의 절정 순간에 전작의 명장면을 하나도 틀리지 않고 그대로 옮겨 적은 것도 힘이 빠지는 일이다. 한껏 무게를 짊어지고 등장한 반가운 얼굴은 그 장면에 따라 카리스마 넘치는 끝판왕에서 전작 오마주를 위해 등장한 카메오로 전락했다.

김윤석의 아귀는 이번 작품 때문에 전작에서의 카리스마까지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또 보고 싶어서 DVD를 사놨는데······ 김윤석의 아귀는 이번 작품 때문에 전작에서의 카리스마까지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또 보고 싶어서 DVD를 사놨는데······

신세경은 얼굴만 예뻤지만 영화 분위기를 가볍게 하는 데 가장 한몫한 것 같다. 날카로운 눈빛 덕분에 가만히 있으면 그림은 잘 보이지만 대사를 하는 순간 무거웠던 도박장은 앙증맞은 신입생 놀이터로 변한다. 수억원이 오가는 화투가 신인MT에서 술김에 벌어지는 벌칙화투처럼 보인다. 아.. 얼굴은 너무 예쁘지만··· 목소리가 분위기에 잘 안 맞네. 섹시함을 어필하기에는 얼굴과 몸매에 비해 목소리가 너무 어리다. 신세경은 얼굴만 예뻤지만 영화 분위기를 가볍게 하는 데 가장 한몫한 것 같다. 날카로운 눈빛 덕분에 가만히 있으면 그림은 잘 보이지만 대사를 하는 순간 무거웠던 도박장은 앙증맞은 신입생 놀이터로 변한다. 수억원이 오가는 화투가 신인MT에서 술김에 벌어지는 벌칙화투처럼 보인다. 아.. 얼굴은 너무 예쁘지만··· 목소리가 분위기에 잘 안 맞네. 섹시함을 어필하기에는 얼굴과 몸매에 비해 목소리가 너무 어리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개인적으로는 곽도원이 연기한 장동식이다. 전작에서 아귀가 맡았던 중책을 이번에는 장동식이 그대로 이어받은 느낌이다. 웃고 있는 얼굴 뒤에 꿍꿍이를 숨겨놓은 듯한 미묘한 표정도 아주 좋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개인적으로는 곽도원이 연기한 장동식이다. 전작에서 아귀가 맡았던 중책을 이번에는 장동식이 그대로 이어받은 느낌이다. 웃고 있는 얼굴 뒤에 꿍꿍이를 숨겨놓은 듯한 미묘한 표정도 아주 좋다.

이하늬가 억울했던 우 사장은 사람을 가지고 노는 똑똑한 나이인지, 이용만 당하는 어리석은 나이인지 가늠이 안 된다. 너무 극단적으로 달리는 모습에 맥이 빠진다. 적어도 전작에서의 정 마담만큼의 카리스마는 없었다. 이하늬가 억울했던 우 사장은 사람을 가지고 노는 똑똑한 나이인지, 이용만 당하는 어리석은 나이인지 가늠이 안 된다. 너무 극단적으로 달리는 모습에 맥이 빠진다. 적어도 전작에서의 정 마담만큼의 카리스마는 없었다.

가장 애매한 것은 대길이 탑이다. 보는내내 이런 캐릭터라면 유아인이 더 잘해줄텐데.. 하는 생각만 들었다. 유아인이라면 완득이만 해도 대길 캐릭터와 너무 잘 어울릴 것 같다. 강철이는 못 봤는데 완득이한테 강철이를 조금 퓨전을 시켰으면 너무 좋은 대길이 나왔을 텐데… 그래도 기대를 많이 안 한 덕분에 의외로 너무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조금이라도 기대를 했더라면 2%가 아니라 200% 부족했을지도 모르지만. 가장 애매한 것은 대길이 탑이다. 보는내내 이런 캐릭터라면 유아인이 더 잘해줄텐데.. 하는 생각만 들었다. 유아인이라면 완득이만 해도 대길 캐릭터와 너무 잘 어울릴 것 같다. 강철이는 못 봤는데 완득이한테 강철이를 조금 퓨전을 시켰으면 너무 좋은 대길이 나왔을 텐데… 그래도 기대를 많이 안 한 덕분에 의외로 너무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조금이라도 기대를 했더라면 2%가 아니라 200% 부족했을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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