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을 두 개나 가지고 있어. 근데 추가로 하나 더 구입했어. 왜냐하면 작업복으로 쓸 만한 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가진 것 중 하나는 길이가 무릎까지 내려오는 롱패딩이다. 당연히 움직임으로 많이 불편하다. 입고 돌아다니는 용도로 야외 활동에는 제약이 많다. 두 번째 제품은 너무 비싸서 작업용으로는 적당하지 않다.그래서 굳이 새로 구입한 것이다. 그냥 대충 입기 때문에 최대한 저렴한 제품을 찾아봤어. 결국 선택한 건 이월상품 패딩.겨울이 다가왔지만 아직 본격적인 시즌이 아니어서 그나마 다운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 다방면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찢어지거나 옷이 상해도 크게 아깝지 않은 제품을 골랐다. 바로 챔피언 패딩이다.
기장은 무조건 허리선까지
아직 본격적인 추위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벌써부터 일교차가 크게 벌어진다. 아침형 인간이 아니어서 새벽 기온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자정이 넘어 1, 2시가 돼도 공기가 다르다. 차 안에서 대기해도 약간 오싹할 정도로 냉기가 들어온다. 특히 맨살이 드러나는 발목 부위는 금방 차가워진다.
게다가 밖에서 몇시간이나 돌아다니거나 오토바이를 타기로 되면 단지 겨울이라고 봐도 된다.그래서 심야 시간에는 다운 재킷을 입는 것이 특히 이상하지 않다.다양한 제품 중에서 이것 저것 계산했지만 가장 우선 순위는 기장이었다.허리선 정도만 내려와야 하지만 최대한 양보해서 골반의 길이 이상은 절대로 걸렸다.왜냐하면, 움직임에 방해를 하기 때문이다.평소에는 주로 롱 다운을 입는다.최대한 숨기는 게 좋으니까.그러나 입고의 일을 하거나 계속 움직인다면 최대한 활동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무릎까지 떨어지자 달리는 것만으로도 발이 걸려서 불편하다.가끔은 옷에 걸려서 넘어질 뻔했다 상황까지 몇 차례 겪었다.
중간 정도의 길이라면 그나마 낫다. 근데 오토바이 탈 때마다 엉덩이에 걸려. 말 그대로 의자에 앉을 때마다 애매하게 걸려 매번 손으로 올려야 한다. 한두 번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귀찮아도 입지 않게 된다. 그래서 일반 제품을 하나 버리기도 했고. 마침 생각난 김에 월동 준비를 겸해 찾던 중 이월상품 패딩을 발견한 것이다.
가볍지만 따뜻하다
언뜻 보기에도 별것 아닌 제품이다. 특별히 꼽을 만한 특징 같은 것은 없다. 어쨌든 보온성을 위해 착용하는 제품이야. 그렇게 빵빵한 제품은 아니야. 과거 유행하던 것 중에는 에스키모 같은 것이 있었다. 그야말로 갑옷을 입은 듯 아주 두꺼운 제품입니다. 그 절반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아.
경량과 일반의 중간 정도에 걸쳐 있다. 그러니까 너무 얇지도 않고 그렇다고 살이 쪄도 안 보여. 하지만 생각보다 따뜻하다. 손으로 만져봐도 안에 보온재가 그렇게 많이 닿지도 않는다. 그래도 적당한 두께의 티셔츠 하나쯤 걸치고 코트로 입어주면 추위를 느낄 정도는 아니다. 얼마 전 기온이 뚝 떨어진 새벽 시간에 테스트해 본 결과다.초겨울 정도까지는 무난하게 입을 수 있을 것 같아. 사실 다른 제품은 필요 없을 것 같아. 보온성만큼은 이 정도면 충분해 보인다. 특히 추위를 많이 타는 분이라면 모르겠지만요. 나 역시 누구보다 추운 걸 싫어하는 사람이라 예민한 편이지만 안에 기모 티셔츠 한 장 정도만 입어주면 올 겨울을 견디는 건 문제없다.
전체 길이가 허리를 살짝 덮는 정도다. 양팔을 들면 벨트가 보이는 수준이다. 그러나 내부에 조이는 장치가 달려 있다. 끈을 최대로 당기면 몸에 완전히 밀착된다. 상체의 움직임을 최대한 방해하지 않는다. 여러 제품을 찾았지만 이월상품 패딩 중 가장 착용감이 좋은 제품이다. 작업복으로는 이만한 것이 없다.
바람이 들어올 틈이 없다
한겨울에 코트를 입고 걸으면 바람이 살랑살랑 들어오는 포인트가 몇 가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가슴 정면에 있는 지퍼 부위다. 양쪽으로 맞닿은 좁은 틈으로 맞바람이 들어온다. 그래서 항상 가슴과 배 쪽이 아파. 왼쪽 지퍼 뒤로 한번 더 차단하도록 제작되었다. 끝까지 올리면 안쪽 공간에 지퍼를 넣을 수 있도록 여유를 두기도 했다. 정면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두 번째는 소매 부분이다. 밴딩 처리가 돼 있으면 다행이지만 패딩에는 최대한 곧게 펴지도록 제작한다. 그래서 조금씩 들어오는 냉기는 피할 수 없다. 따로 장갑을 착용하면 더 나을텐데. 특이한 것이 겉으로는 보이지 않으나 안쪽에 소매가 달려 있다. 밖에서는 보이는 것을 내부로 옮겨놓은 것이다. 손목까지 완벽하게 감싸줘 보온성이 확실하다.앞서 말했듯이 허리까지 조이면 완벽한 차단이다. 게다가 후드까지 달려 있으니 더 이상 원하는 건 욕심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후드의 끝 부분이 고무줄처럼 약간의 탄성이 있다. 그 말은 머리 쪽을 덮을 때는 조금 늘어나지만, 사용한 후에는 조이면서 감싼다. 머리에 딱 맞게 줄어들면 귀와 뺨까지 따뜻하게 덮어준다.
사진상으로는 잘 확인되지 않지만 녹색과 검은색 부위의 소재가 다르다. 아래쪽은 일반 다운재킷 제품의 천과 같은 재질이다. 하지만 윗쪽은 다르다. 훨씬 두껍고 무겁다. 결정적으로 약간의 방수가 되는 것 같아. 물방울을 떨어뜨리면 스며들지 않고 표면에 흘러내린다. 때문에 후드에서 가슴 부분까지는 방수 소재로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무심코 구매한 이월상품 패딩인데 생각보다 퀄리티가 좋다.
아쉬운 부분도 분명히 있다
전반적으로 만족하지만 조금 더 욕심을 부리면 몇 가지가 있다. 일단 안쪽 지퍼가 없어. 생각보다 너무 아쉽다. 한겨울에는 옷이 두툼해서 좀처럼 가방을 메지 않는다. 나름대로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은 덕분이다. 양허리 라인에 두 개의 포켓이 있고 내부에 지갑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적어도 한 두 개 정도는 되는 법이다.
그런데 하나도 없어. 온라인으로 구매한 것이라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상세페이지에도 설명이 없을뿐더러 사진으로도 확인이 안되서요. 다른 건 몰라도 패딩에 안쪽 주머니가 없는 제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통 신용카드나 귀중품은 겉보다 안에 수납하는 편인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리고 내피는 생각보다 얇다. 보통 바깥의 소재를 안쪽에도 쓰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좀 더 따뜻한 소재를 쓰거나. 이 제품은 대부분 비닐과 같은 소재를 사용했다. 너무 얇아서 만질 때보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릴 정도다.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금방 찢어질까 걱정된다. 별로 그럴 일은 없겠지만 너무 얇아서 자꾸 그런 생각이 든다.어쨌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럽다. 특히 이월상품의 패딩이긴 하지만 4만원이 안 되는 가격은 크게 고민할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상당히 합리적이다. 한 달 정도 지나면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올 것이다. 올해는 기온이 어느 정도 떨어질지 모르지만 미리 월동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어쨌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럽다. 특히 이월상품의 패딩이긴 하지만 4만원이 안 되는 가격은 크게 고민할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상당히 합리적이다. 한 달 정도 지나면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올 것이다. 올해는 기온이 어느 정도 떨어질지 모르지만 미리 월동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